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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원예학적 분류
식물의 원예학적 분류는 크게 자연분류와 인위분류로 나뉩니다. 자연분류는 식물적 분류라고도 하는데요. 이는 식물적인 유연관계, 특히 생식기관의 유사성을 기준으로 분류합니다. 사람도 남자와 여자를 구분할 때 가장 먼저 기준이 되는 것이 생식기관의 차이죠? 식물의 경우에는 꽃이 얼마나 닮은꼴인가에 중점을 둔다고 하네요. 이런 식물분류학의 기초를 다진 학자가 스웨덴의 린네인데, 그가 바로 이 꽃의 형태를 기준으로 식물을 분류하고 식물의 학명을 짓는 체계를 제안하였답니다.
식물의 분류 과정에는 닮은 식물을 묶고 계급을 부여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로 묶이는 무리를 분류군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분류군 계급은 ‘계’에서 시작해서 상위 3계급인 ‘문·강·목’과 하위 3계급인 ‘과·속·종’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종’은 분류군의 가장 낮은 단계인 셈이죠. 식물의 경우에는 ‘식물계’에서 시작해 하위 분류군 계급으로 세분화되는데요. 식물계와 같은 분류군 계급에는 동물계와 균계, 세균계 등이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식물분류학이 아닌 다른 생물 분류체계에서는 ‘계’보다 윗단계로 ‘역’이나 ‘상계’를 두기도 한다네요.
식물계에는 약 28만 종의 식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물계는 4개의 문으로 갈라지는데, 선태식물문과 양치식물문, 나자식물문, 피자식물문이 그것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피자식물문으로 90.2%나 되고, 선태식물문이 5.5%, 양치식물문이 3.7%, 그리고 나자식물문이 0.3%로 가장 적습니다. 이 중에서 선태식물문과 양치식물은 포자로 번식하고, 나자식물과 피자식물은 종자로 번식합니다.
선태식물은 포자로 번식하고 관다발과 같은 유관속조직이 없는데요. 지구 생성 초기 육지에 나타난 최초의 식물군입니다. 하등식물로 분류되지만 엽록체가 있어서 광합성을 하는데요. 이끼식물이라고도 부르며, 헛뿌리를 내서 습한 바위나 땅·나무줄기 등에 착생하여 살아가죠. 약 1만6000종이 있으며, 원예용 화분의 지피재료나 토피어리 장식재료로 많이 이용됩니다.
양치식물은 선태식물에 이어 지구상에 등장했는데요. 선태식물처럼 포자로 번식하지만 유관속조직이 발달해 고등식물로 분류되고, 뿌리·줄기·잎이 있습니다. 약 1만380종이 있고, 고사리가 대표적인 양치식물입니다.
나자식물은 겉씨식물 또는 은화식물이라고도 하는데요. 자방이 없고 종자가 노출되어 있습니다. 꽃은 불완전하고 피자식물과 달리 단일수정을 합니다. 잎은 침엽, 엽맥은 평행상이고 목부에는 가도관이라고도 하는 헛물관이 잘 발달해 있습니다. 종에 따라 자엽이 2개에서 여러개에 이르는 다자엽식물인데, 은행은 자엽이 2개이고 소나무는 6개에서 16개에 이른답니다. 흔히 말하는 침엽수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약 900여종이 있습니다.
피자식물은 자방 안에 종자가 들어있어 속씨식물 또는 현화식물이라고도 하는데요. 완전한 꽃이 피고 중복수정을 하며 자방 안의 배주가 종자로 발달하고 자방벽은 커서 과실이 됩니다. 잎은 활엽이고 목부에 도관이라고도 불리는 물관이 잘 발달해 있는데요. 약 25만종이 분포해 전체 식물의 90%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작물로 이용되는 식물의 대부분은 바로 이 피자식물문에 해당됩니다.
종자의 배에 처음 생기는 잎을 자엽 또는 떡잎이라고 하는데요. 피자식물문은 이 자엽의 수에 따라 단자엽식물강과 쌍자엽식물강으로 나누어집니다. 자엽이 하나인 단자엽식물은 대부분이 초본이고 10% 정도만 목본인데요. 유관속이 줄기에 흩어져 분포하고 엽맥은 평행상, 뿌리는 섬유근계를 형성합니다. 꽃잎은 3의 배수로, 화분은 발아구가 한 개인 단구형입니다. 단자엽식물에는 옥수수, 양파, 바나나, 대나무, 야자나무, 난초, 백합, 용설란 등이 있습니다.
자엽이 두 개인 쌍자엽식물은 초본과 목본이 각각 절반씩 차지하는데요. 유관속이 줄기에 환상으로 배열되어 있고 엽맥은 망상, 뿌리는 주근계를 형성합니다. 꽃잎은 4 또는 5의 배수로 화분은 발아구가 3개인 3구형입니다. 쌍자엽식물에는 토마토, 배추, 사과, 복숭아, 선인장,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이 있습니다.
식물의 명칭은 국제적으로 학명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학명은 국제식물분류학회에서 규정한 ICBN, 그러니까 식물명명규약에 따라 속명과 종소명으로 명명됩니다. 여기에는 몇가지 규칙이 있는데요. 라틴어를 쓰거나 라틴어화해야 하고, 속명은 명사에 대문자로 시작하고 종소명은 형용사에 소문자로 시작해야 합니다. 또 종소명은 속명의 성과 일치시키고, 이탤릭체로 쓰거나 밑줄을 그어 구별하며, 끝에는 명명자를 정체로 넣되 대문자로 시작하는 등의 규칙이 있습니다.
국내에 소개된 원예작물은 총 1752종인데요. 이를 세분하면 채소가 47과 225종, 과수가 37과 235종, 화훼가 153과 1292종이 있습니다. 채소에는 배추과가 29종으로 가장 많고 국화과 23종, 콩과 21종, 박과 20종, 미나리과 19종 등의 순으로 많습니다. 과수에는 장미과가 80종으로 가장 많고 운향과 48종 등이 있고요. 화훼에는 백합과가 92종으로 가장 많고 국화과 85종, 장미과 63종, 난초과 62종 등이 있습니다.
원예적 분류는 인위분류를 근간으로 하는데요. 주로 작물의 용도, 생태적·식물적 특성과 함께 재배적·행정적·실용적 이용 편의성을 기준으로 분류합니다. 특히 원예작물은 채소·과수·화훼의 3대 분과로 나뉩니다.
채소는 원칙적으로 신선한 상태로 이용되며 주로 간식 또는 부식에 쓰이는 수목 이외의 재배식물인데요. 모두 225종이 있지만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소는 50여종에 불과합니다. 채소는 원산지에 따라 서양채소와 동양채소로 분류하기도 하고, 식용부위에 따라 엽채류·근채류·과채류 등으로 분류합니다. 특히 꽃을 먹는 화채류와 줄기를 먹는 경채류는 엽채류에 포함시키는데요. 꽃은 식물학적으로 잎의 변태이고 경채류는 대개 잎을 함께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랍니다. 근채류는 무·순무·당근·연근·우엉·토란·마·고구마 등이 있고, 연채류는 배추·양배추·시금치·상추·부추·미나리·쑥갓·마늘·양파·파 등이 있습니다. 엽채류 중에서 화채류로는 브로콜리·콜리플라워·아티초크 등이 있고, 경채류로는 죽순·아스파라거스·감자·콜라비·와사비·토당귀 등이 있습니다. 과채류에는 수박·호박·참외·멜론·오이·동아·박·여주·수세미·토마토·고추·파프리카·가지·딸기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행정 편의상 조미채소와 양채류를 별도로 분류하기도 하는데요. 조미채소는 고추·마늘·양파·파·생강으로 김치의 양념재료입니다. 특이하게도 고추의 경우에 김치 양념으로 쓰이는 고추는 조미채소로 분류되지만, 풋고추는 과채류에 들어갑니다.
과수는 생식하거나 가공하여 먹을 수 있는 과실을 생산하는 나무를 말하는데요. 주로 목본식물이지만 일부의 초본식물도 포함됩니다. 모두 235종이 있지만 약 40종이 재배되는데, 이 중에서 보편적으로 재배되는 과수는 10여종에 불과합니다. 과수는 과실의 특성에 따라 과심이 있는 인과류와 딱딱한 핵을 가진 핵과류, 껍질이 딱딱한 각과류, 액즙이 많고 과립이 덩어리진 장과류, 인과류와 비슷한 준인과류로 분류하는데요. 인과류에는 사과·배·모과 등이 있고 핵과류에는 복숭아·자두·살구·양앵두·대추·매실 등이 있습니다. 각과류에는 밤·호두·개암·아몬드·피칸 등이 있고, 장과류에는 포도·무화과·나무딸기·블루베리 등이 있으며, 준인과류로 감·감귤 등이 있습니다. 원산지와 기후적응성을 기준으로는 낙엽과수인 온대과수와 상록과수인 열대과수 또는 아열대과수로 분류하는데요. 수목의 특성에 따라 낙엽과수는 다시 교목성·관목성·덩굴성으로, 상록과수는 목본성과 초본성으로 분류합니다.
낙엽과수인 온대과수 중 교목성은 사과·배·모과·복숭아·자두·살구·매실·대추·호두·밤·무화과·감 등이 있고, 관목성은 개암·나무딸기·블루베리 등이 있으며, 덩굴성은 포도·머루·다래·키위 등이 있습니다. 상록과수인 열대과수 중 목본성은 감귤류와 레몬·유자·금감·탱자 등이 있고, 초본성은 바나나·파인애플 등이 있습니다.
화훼는 꽃과 함께 녹색바탕의 잎을 보고 즐기는 관상식물로, 아름다운 열매나 줄기도 감상의 대상이 되는데요. 채소나 과수에 비해 종류가 많고 분류방식도 다양합니다. 용도에 따라 절화용과 분식용, 화단용으로 분류하는데요. 절화용은 꽂꽂이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꽂줄기가 길고, 꽃 이외의 잎이나 가지를 잘라 이용하는 절엽류와 절지류도 포함됩니다. 분식용은 화분에 심어서 이용하는 것으로 꽃과 함께 잎도 감상하죠. 화단용은 실내외 화단에서 이용되는 화훼작물로, 주로 일년초지만 숙근초와 화목류도 있습니다.
화훼는 식물학적인 특성과 생육시기, 이용방식 등을 기준으로 일년초화, 숙근초화, 구근식물, 관엽식물, 다육식물, 난초류, 화목류, 관상수 등으로 분류하는데요. 일년초화류는 발아 후 1년 이내에 개화·결실하는 화훼작물로, 주로 종자번식을 하고 생육기간이 짧아 꽃이 한꺼번에 피기 때문에 화단용으로 많이 이용됩니다. 여기에는 주로 열대나 아열대 원산으로 고온에서 잘 자라며 단일식물인 춘파일년초와 주로 온대나 아한대 원산으로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며 장일식물인 추파일년초가 있습니다. 춘파일년초는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꽃이 피는데요. 코스모스·맨드라미·채송화·색비름·샐비어·봉선화·해바라기·메리골드·일일초·나팔꽃·분꽃·한련화·색양배추 등이 있습니다. 추파일년초는 봄에서 여름에 이르는 시기에 꽃이 피는데요. 팬지, 피튜니아, 데이지, 프리뮬러, 스토크, 시네라이라, 과꽃, 금어초, 칼세올라리아, 패랭이꽃 등이 있습니다.
숙근초화류는 겨울이 되면 지상부는 말라죽지만 지하부는 살아남는 초본성 화훼로, 주로 영양번식을 하기에 품종 고유의 특성을 쉽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화단용이나 절화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내한성을 기준으로 노지숙근초, 반노지숙근초, 온실숙근초로 나뉩니다. 노지숙근초는 온대 또는 아한대 원산으로 내한성이 강해 노지에서 월동이 가능한데요. 접시꽃·원추리·숙근아이리스·옥잠화·작약·부용·꽃잔디·구절초·금낭화·복수초·용담·유카·루드베키아·매발톱꽃 등이 있습니다. 반노지숙근초는 온대 원산으로 내한성이 약해 겨울에 보온대책을 해줘야 하는데요. 국화·카네이션 등이 있습니다. 온실숙근초는 열대 및 아열대 원산으로 내한성이 약해 온실에서 월동을 해야 하는데요. 베고니아·제라늄·거베라·꽃베고니아·숙근안개초·스타티스·칼랑코에·군자란·극락조화·안스리움·아나나스 등이 있습니다.
구근식물은 숙근초의 일종으로 알뿌리를 형성하는데요. 구근은 잎·줄기·뿌리 등이 비대한 저장기관으로, 번식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구근은 발달근원이 되는 기관이 무엇이냐에 따라 세분하는데, 인경은 저장엽이, 구경은 단축된 줄기가, 괴경과 근경은 땅속줄기가, 괴근은 뿌리가 각각 비대 발육해서 구근이 형성된 것들입니다.
관엽식물은 주로 열대나 아열대 원산으로 늘 싱싱한 잎을 유지해 잎의 모양과 색깔, 무늬 등을 감상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삽목이나 분주 등에 의한 영양번식을 하고, 대부분 고온성 식물로 수분을 많이 요구하며 건조에 약합니다. 하지만 약광에도 잘 견뎌서 화분에 심어 실내 장식용으로 많이 이용되죠.
다육식물은 저수기관으로서 비대한 잎이나 줄기를 갖고 있는데요. 대개 사막성 기후형으로 건조에 강하고 고온에서도 잘 견딥니다. 영양번식을 하고 화분에 심어 실내에서 많이 기르는데요. 이러한 다육식물에는 채송화·칼랑코에·알로에·꽃기린·에케베리아·산세베리아·유카 등이 있습니다. 다육식물 가운데 선인장은 비대한 줄기를 가지며 잎은 가시로 변형되어 있는데요. 선인장에는 비모란·공작·게발·부채·기둥선인장 등이 있습니다.
난초는 그냥 난이라고도 부르는데요. 한국·중국·일본에서 자생하는 난류를 동양란이라 하고, 동남아나 중남미 열대지방에서 자생하는 난류를 서양란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열대의 자생란을 서양인들이 먼저 원예화한데서 유래한 것인데요. 동양란은 온대란으로 잎의 자태와 꽃의 향기를 즐기고, 서양란은 열대란으로 꽃의 화려한 모양과 색깔을 즐깁니다. 난은 뿌리뻗음의 특성에 따라 지생란과 착생란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요. 지생란은 뿌리를 땅속에 뻗는 난으로 온대의 음지나 초원에 많이 분포하고 건조를 싫어합니다. 기생란이라고도 부르는 착생란은 뿌리를 수목이나 바위 표면에 펼치고 살며 재배할 때도 흙을 전혀 쓰지 않는답니다. 지생란에는 동양란류와 심비디움·타래난초·제비난초 등이 있고, 착생란에는 서양난류와 석곡·풍란·나도풍란 등이 있습니다.
화목류는 아름다운 꽃이 피는 목본식물인데요. 내한성과 나무의 특징에 따라 온실화목, 관목화목, 교목화목으로 분류합니다. 관상수는 관상용 목본식물 가운데 화목류를 제외한 수목으로, 나무의 수형과 줄기·가지·잎 등이 아름답습니다. 주로 조경수나 녹음수, 정원수나 가로수로 이용되며 생울타리용으로도 많이 이용됩니다.
<출처 : 문원 외, '원예학',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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